[경상일보] [김병철의 별의별 세상이야기(4)]풍요 속의 빈곤 울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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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5-04-02 08:51본문
[김병철의 별의별 세상이야기(4)]풍요 속의 빈곤 울산

▲김병철 울산장애인재활협회 회장
얼마 전 지역 언론에서 나오는 뉴스와 신문을 보고 혼자 쓴웃음을 지은 기억이 있다. 이 기괴하고도 수수께끼 같은 상황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이 글을 통해 같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. 뉴스와 신문 제목은 대략 ‘조선업 인력난’ ‘청년실업률 전국 최고’라는 제목이다. 최근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역 조선업계의 활성화를 위해 인력 수급 차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여 동분서주하였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. 이러한 반면에 울산시의 청년실업률이 전국 실업률의 3배 가까운 최고라고 하는 내용의 뉴스는 정말 의아스럽다.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.
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? 찬찬히 들여다 보면 산업수도 울산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. 울산의 인문계고 4년제 대학진학률은 대략 10명 중 8명이 진학할 정도로 높다고 한다. 선진국 독일이 우리나라 소득 수준의 2배 가까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학 진학률이 불과 40%대 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. 울산의 경우 부모의 학구열 또는 당사자 학생의 공부 열의가 높다기보다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 타당하다 하겠다. 그것은 바로 울산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가진 장점인 동시에 아픈 부분이기도 하다.
전국에서 근로자의 소득 수준이 제일 높기도 하고 대기업과 견실한 중소기업이 많은 울산의 근로복지는 타 지방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 사실이다. 특히 자녀의 대학 진학 시 학자금 지원을 대부분 해주고 있는 기업이 많다. 이렇다 보니 자녀의 학업 성적이나 적성과 관계없이 대부분 대학 진학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. 이 부분이 문제의 본질이다.
주위를 살펴보면 4년제 대학을 나와도 변변한 직장을 구할 수 없어 다시 전문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교에 다니거나 프랜차이즈 자영업 등을 하는 경우를 허다하게 볼 수가 있다. 4년이라는 긴 시간의 값비싼 대가는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각 가정에 엄청난 소모성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. 그리고 각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부담은 물론 효과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. 차라리 이럴 바에는 학업 수준이나 적성에 맞게 진학하거나 취업 준비를 하는 게 오히려 개인이나 가정, 기업에 더 나은 일임은 분명하다.
이러한 측면에서 이제는 기업 내 노사 간 또는 노사정 협의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사회적 소모성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. 청년들의 보다 더 나은 삶을 도모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과 대안을 마련해 우리 사회가 보다 더 건강해질 필요가 있다. 일률적인 학자금 지원 대신 창업이나 개인의 삶을 개척하는 데 필요지원금의 적립형 전환방식 검토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해 볼만하다고 본다.
오늘날 인력난과 실업률이라는 모순이 공존하는 산업 수도 울산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화두이기도 하다.
- 김병철 울산장애인재활협회 회장
- 출처 : 경상일보(https://www.ksilbo.co.kr/news/articleView.html?idxno=1023921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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